오래 남는가
개봉 첫 주가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은가. 유행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이야기를 우선합니다.
2011년, 사라져 가는 단관 극장의 자리에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영화가 아니라 오래 남는 영화를, 어둠 속에서 고릅니다.
1978년 문을 연 자하문로의 단관 극장 ‘종로시네마’는 2009년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는 그 낡은 스크린과 붉은 좌석을 그대로 물려받아, 2011년 봄 ‘마퀴’로 다시 불을 켰습니다.
멀티플렉스가 채우지 못하는 자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세계의 작은 걸작, 사라진 필름, 무대 위의 두 배우 — 마퀴는 그런 이야기들이 마지막까지 상영되는 극장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스크린을 창(窓)이라고 부릅니다.
한 편이 끝나면, 관객은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문을 나섭니다.”
마퀴의 프로그래머 팀이 한 편의 영화를 상영표에 올리기까지,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세 개의 질문.
개봉 첫 주가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은가. 유행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이야기를 우선합니다.
집의 작은 화면이 아니라, 극장의 어둠과 큰 스크린이 아니면 완성되지 않는 감각인가.
멀티플렉스가 걸지 않는 작품, 복원되지 않으면 사라질 필름. 우리가 아니면 상영되지 않을 이야기인가.
단관 1개 상영관, 128석으로 첫 상영. 개관작은 복원판 「자전거 도둑」이었습니다.
공연과 상영을 넘나드는 80석 블랙박스를 열며, 극장에 무대가 더해졌습니다.
1관에 35mm 영사기를 복원 설치. 매달 한 감독의 세계를 되짚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하루 한 편만 트는 40석 살롱관을 더해, 네 개의 상영관과 하나의 무대를 갖췄습니다.
연간 320여 편을 상영하는, 도심 속 가장 작은 시네마테크로 자리했습니다.
네 개의 상영관은 각자의 성격을 가집니다. 어떤 이야기는 어떤 방에서만 온전해집니다.
35mm 영사가 가능한 210석 메인 상영관. 복원 필름과 감독전의 무대입니다.
디지털 상영 전용 두 개의 방. 신작과 개봉작을 하루 종일 교차 상영합니다.
공연과 상영을 넘나드는 80석 가변 공간. 2인극과 라이브 사운드트랙의 자리.
하루 한 편만 트는 40석의 작은 방. 관객과 프로그래머가 함께 이야기하는 곳.
상영표 뒤에는 매일 영화를 고르고, 필름을 손질하고, 무대를 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